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전화통화를 하며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한일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뒤 이뤄진 첫 외교 수장 간 통화로 분위기 전환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12일 오전 고노 외무상과 통화하며 판결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동시에 일본 측에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 간 전화통화는 지난 10월 31일 이뤄진 게 마지막이었다. 이날은 한국 대법원이 일본 신일철주금에 대해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린 바로 다음날이다.
첫 판결 이후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에선 이후에도 정부의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11월 21일), 대법원의 미쓰비시 강제징용·근로정신대 피해자 최종 승소 판결(11월 29일) 등이
일본은 고노 외무상이 지난달 6일 "강제징용 판결은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 말하는 등 연일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왔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서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발언은 타당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못하다"고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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