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은 26일 열린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향후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은 이날 오전 10시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착공식 착공사에서 "통일의 경적소리, 기적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질 그날을 위해 각오를 돋우고 위풍과 역풍에 흔들림 없이 똑바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협력사업이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김 부상은 이번 착공식이 "세계 앞에 민족의 힘과 통일 의지를 과시하는 뜻깊은 계기"라며 "동북아·유라시아의 공동 번영, 나아가서 전 세계 공동 번영을 적극 추동하는 새로운 동력이 출현하는 역사적인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남측 기자가 착공식 소회를 묻자 "감개가 무량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 공사는 언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남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측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착공사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관련해 "물류비용을 절감하여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이를 통해 얻은 경제적 편익은 남과 북이 함께 향유하게 될 것"이라며 "분단으로 대립하는 시대는 우리 세대에서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남북 양측 대표의 착공사 외에도 남북의 철도·도로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가 이어졌다.
궤도를 고정하는 '궤도 체결식'에 이어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과 박호영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등 남북 각각 2명의 관계자가 한쪽은 서울, 한쪽은 평양을 가리키는 초록색 대형 도로표지판을 제막했다.
행사 순서가 오전 10시 25분께 모두 마무리되자 북측 취주악단은 '우리는 하나'를 연주하며 착공식
남측 참석자들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 10분가량 개성공단 내 송악플라자 '평양식당'에서 별도로 오찬을 했다. 남측 참석자들은 특별열차 귀환편을 타고 오후 1시 14분께 판문역을 출발, 오후 1시 33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남측으로 입경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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