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최고 지도자의 해외 순방을 출발하고 바로 밝혔습니다.
처음 있는 일 같은데,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 기자 】
보통 북한 매체들은 최고지도자의 해외 순방이 다 끝나고 평양에 돌아와야, 지도자의 순방사실을 대내외에 보도해왔습니다.
내부 동요와 지도자의 신변 위협을 막기 위해선데, 그런데 지난해부터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1,2차 방중 때는 일정이 끝나고 보도했는데, 3차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돌아오는 길에 순방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김 위원장이 거의 출발하고 나서 바로 알린 겁니다.
북한에 핸드폰이 600만대가 있는 만큼, 공식 보도를 안 해도 정보를 막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정상 순방을 내외부에 사전에 알리는 정상국가 이미지도 쌓고요.
【 질문 2 】
우리 정부는 사전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교감이 있었다고 하나요?
현재 일정도 구체적으로 나온거 같지 않습니다.
【 기자 】
청와대는 '북중에 사전에 직접 이야기를 들었냐'는 질문에 "양쪽과 소통하고 정보 공유를 해오고 있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습니다.
국정원 측은 일단 방중의 사전 징후는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정원은) 징후들을 파악한 정도로 보여집니다. (방중 일정의) 구체적 동선은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보이고, 경제시찰이라든지 이러한 부분이 포함되지 않을까…."
구체적 일정까진 확인되지 않지만, 경제 시찰이 있을 것이란 점과 정상회담 일정까진 확인되고 있습니다.
【 질문 3 】
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을 보는 미국의 속내는 복잡할 거 같습니다.
곧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발표까지 했는데, 바로 중국을 향했으니 말입니다.
【 기자 】
아직 미국 정부는 공식 반응을 보이진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하필이면 35번째 생일에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것에 대해 "회담을 앞두고 미국에게 북중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것"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과의 협상 전후에 북한이 중국과 논의하며 북중 관계를 밀착시키는 건 새로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은 일단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착착 진행중인 듯 합니다.
최근 백악관 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그리고 하와이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집니다.
【 질문 4 】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탈북한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 거취도 관심사입니다.
미국으로의 망명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소재 파악은 되고 있나요?
【 기자 】
오늘 있었던 국정원의 국회 보고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은재 / 자유한국당 의원
- "지금 현재 이탈리아 정부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거죠. (조성길 대사대리가) 평양외국어 대학 불문과를 나왔다는 거, 그 다음에, 부인이 평양의대 나왔다…."
보호는 이탈리아 정부가 하고 있지만, 어디로 망명을 원하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김 위원장도 지난해 4월 스스로 탈북자를 언급하며 그 존재를 인정한 만큼, 미국이 꺼내들지만 않는다면 이 이슈로 북미 회담이 엎어질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 앵커멘트 】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어떤 논의를 할 지 그 결과를 먼저 지켜봐야겠군요.
지금까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