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은 민감한 의제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는 평가입니다.
두 정상은 청와대 안에 걸려 있는 한반도 지도를 바라보며 독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이모저모,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약 한 달 만의 재회인 만큼 두 사람은 어색함 없이 만나자마자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273명의 전통군악대와 의장대는 축포와 함께 장엄한 연주로 부시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환영식을 마치고 정상회담 장소인 청와대 본관으로 이동하면서, 이례적으로 자신의 차가 아닌 이 대통령의 차에 2~3분간 동승했습니다.
특히 2층 집현실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 걸린 대형 한반도 지도를 보면서 두 사람은 최근 논란이 됐던 독도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가리키며 "이것이 독도"라고 말하자 부시 대통령은 "나도 알고 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로라 부시 여사도 김윤옥 여사와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로라 여사와 장녀 바버라는 김 여사와 함께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 디딜방아와 절구, 맷돌, 김치 등 우리 전통문화를 둘러봤습니다.
뉴욕 디자인박물관에 근무하고 있는 바버라도 한국 전통 조예에 관심을 보이며 닭과 개 모양의 십이지상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상춘재에서 두 정상은 한우 갈비와 미국산 안심스테이크를 반반씩 먹으며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이어 부시 미국 대통령은 용산 미군기지에서의 장병격려행사에 참석해, 한국과의 협조를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조지 부시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한국과의 협조를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완전히 포기하도록 할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태국으로 이동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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