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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열린 제13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 모습.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밴쿠버 무역관의 '북한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일자로 캐나다에 설립한 프로투어는 해외 한인동포들을 대상으로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북미지역 최초의 북한전문여행사로 대표자는 Rose Li라는 인물입니다. 북미지역 해외교포들이 북한을 찾도록 돕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밴쿠버 무역관은 "북미 유일의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로 북한 3대 국영 여행사인 조선국제려행사와 협약을 맺고 캐나다 현지에서 북한 관광 단체여행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북한 방문 비자발급 대행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체 설립 이후 지난 10월 처음으로 북측 관광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1~19일 평양, 금강산, 마식령 스키장, 판문점 등을 방문하는 관광을 진행했으며 캐나다 한인 관광객 총 12명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기존 관광상품 외에 경제·무역·투자 설명회, 봄상품 전람회를 둘러보는 '경제 관련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이목이 쏠립니다.
일례로 오는 3월 21~29일에 열리는 평양지역 투자설명회를 둘러보는 투어를 확정·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오는 5월 21~25일 제21회 평양 국제상품 전람회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도 내놨는데 여기에는 15개국이 참여하고 270개 기업의 제품들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이 중 168개가 북한 국내 기업이라고 합니다. 상품 전람회는 한국의 무역 박람회와 유사한 형태로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무역관은 프로투어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정부의 전략적 육성산업으로는 호텔업, 농업, 수산업 등 1차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올해 투자설명회에 해당 부문 캐나다 한인 기업인 참석 예정"이라며 "상품수출과 관련해 1차 산업 제품의 직접 수출 보다는 이를 가공해서 얻어진 2차 산업제품의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측이 관광객은 물론 투자 설명회 참석자를 유치하는데 매우 적극적이라고 해당 무역관은 전했습니다. 밴쿠버 무역관은 "북한에서 제재 때문에 투자가 미비한 실정인 만큼 해외투자의 규모를 떠나 매우 반기는 분위기"라며 "북한 정부관계자가 직접 북한의 투자유치 정책을 소개하고 분야별 1대1 투자상담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명회에는 조선대외경제성 합영합작국 부국장 이하 유관부서 직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반기에는 산행 중심 관광상품을 판매하며 금강산, 백두산 등 명산 트레킹, 단풍 투어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 여행사는 비자(Visa) 발급 대행 서비스를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북한방문 비자의 경우 일반 개인용 방문비자인 '개인(지령)비자'와 단체용 관광비자인 '단체비자'로 구분됩니다. 북측을 방문하더라도 여권에는 방문 흔적은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역관은 "프로투어 단체비자 발급 서비스를 통해 비자를 신청하고 북경에서 별지 양식의 단체(관광)비자를 수령한다"면서 "북한 입국 시 해당 별지 비자에 입국허가 직인을 받고 이후 출국 시 평양공항에서 제출하기 때문에 관광객 본인 여권에는 입국 직인 등 북한 방문 흔적이 전혀
프로투어도 자체적으로 북한 현지 호텔업에 직접투자를 고려중이라고 밴쿠버 무역관은 전했습니다. 프로투어는 해외 한인동포들에게 특화된 호텔 서비스가 포함된 여행상품 개발 예정이며 올해 3월 중 온타리오 지사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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