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조금 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린 건데, 비건 대표는 이르면 내일(4일) 북측과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파란색 정장 상의를 입고, 가방을 어깨에 멘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옵니다.
방한 뒤 일정 등을 묻는 취재진의 빗발치는 질문에도 비건 대표는 극도로 말을 아낍니다.
▶ 인터뷰 :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 드릴 말씀 없습니다. "
하지만 비건 대표의 일정은 숨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내일(4일) 오전, 우리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고,
오후에는 청와대로 들어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을 만나며 정리한 대북협상 전략을 들고, 이르면 내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혁철 전 북한 스페인 대사와 만나 실무협상에 나섭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미국과 북한은 각각 성김 필리핀 주재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실무협상을 벌였습니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의 핵심은 북한이 영변 등에 있는 핵시설을 폐기했을 때 미국이 내놓을 상응조치, 즉 '당근'의 종류를 정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인도적 지원이나 종전선언을 제시하고 있지만, 북한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제재완화이기 때문에 북미 간에 이견이 크다고…."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이번 실무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