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북한이 영변 핵시설 복구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핵 검증에 대한 미국의 강경태도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애초 부시 행정부에서 핵 검증을 마친다는 목표였지만 차기 행정부로 과제를 넘긴 것으로 평가됩니다.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영변 핵시설 복구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에는 봉인을 제거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북한은 지난 주말 베이징에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의 6자회담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이처럼 북한의 초강수가 계속되자 미국은 애초 부시 행정부에서 목표로 했던 핵 검증 수위를 한 단계 낮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부시 행정부에서는 핵 검증을 위한 검증의정서만 마련하고 구체적인 검증은 차기 정부로 미루는 방안입니다.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7월 베이징 6자 수석대표 회담 직후 "북핵 검증에 어떤 장애물도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지난주에는 "핵 검증에 대한 규정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고 실제 검증에 착수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우리정부 소식통은 이런 사정을 전하면서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지 않아야 한다"며, 미국 차기 행정부가 북한에 유리한 협상여건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습니다.이에 따라 마지막 카드인 6자회담 의장국 중국의 역할이 주목됩니다.북한 정권수립 60주년인 9.9절에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의 고위급 특사가 '협상 복귀'를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