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 달 말부터 비무장지대(DMZ) 3곳을 가칭 'DMZ평화둘레길'로 개방하려 했다가,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한 곳으로 축소했습니다.
여기에 DMZ 출입 승인 권한을 가진 유엔군사령부나 북측과의 협의도 끝나지 않아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비무장지대 둘레길은 최근 GP 철거와 유해발굴로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당초 계획된 코스는 3개 지역입니다.
파주에서 시작해 도라산을 거쳐 철거된 GP로 향하는 서부코스.
동부는 고성에서 시작해 금강산 관측소까지, 중부는 철원의 백마고지를 지나 화살머리고지까지 이어집니다.
정부는 이번 달 말부터 3곳을 모두 개방할 계획이었지만, 고성 한 곳으로 축소하면서 하루 만에 발표 내용을 급히 수정했습니다.
나머지 개방 지역 2곳이 북한군 사격권에 들어가 관광객들의 안전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전협정에 따라 비무장지대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로부터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고, 북측과도 사전 협의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진형 / 국방부 정책기획관
- "북측이 지금 이런 상호 신뢰관계를 깨면서까지 도발하지는 않을 것…. 유엔사 내부의 의사결정을 남겨놓은 상황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안전 문제를 신중히 고려해 철원과 파주 구간은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광객들에게 민간용 방탄복과 방탄헬멧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