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에 국내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북핵문제와 한미FTA 등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에 끼칠 영향에 주목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대선이 국내 정치권에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상황.
그동안 부시 행정부와 코드를 맞춰왔던 한나라당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미FTA와 남북관계, 북핵문제 등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에 대대적인 수정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바마 후보가 자동차 부문 재협상을 천명한 상태라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유기준 / 한나라당 의원
- "오바마 후보는 한·미 FTA 연내 비준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습니다. 전략상 우리가 먼저 FTA를 비준해야 합니다."
오바마 후보가 '북미 직접 대화'를 주장하고 있어 북한의 '통미봉남' 정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남경필 / 한나라당 의원
- "미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 대비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민주당은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6·15, 10·4 선언을 애써 무시한 채 강경책으로 일관했던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수정을 예상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의원
-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북미간 고위급 채널이 열리고 미국 고위급 인사 방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정부의 입지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 일부에서는 미국 민주당이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강해 한미 간 통상마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서두르고 있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는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상천 / 민주당 의원
- "미국 새 행정부의 동향을 봐가며 한국 국회가 한미FTA 비준을 동의해도 늦지 않습니다."
한편, 지지율 침체에 빠진 민주당은 오바마의 성공 사례를 모델로 삼아 내년 초 발표할 뉴민주당 선언에 반영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