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여야가 또 한 차례 격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내일(10일)부터 시작되는 쌀 직불금 국정조사를 비롯해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놓고 정치권이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야는 직불금 제도를 개선하자는 데에는 목소리를 같이하지만 셈법은 다릅니다.
한나라당은 직불금을 도입한 참여정부가 부실하게 집행한 데다 감사원 감사결과도 은폐했다는 점을 부각할 방침입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직불금 국정조사가 진행될수록 전 정권의 적폐만 드러나게 될 것"이라면서 "환수한 불법 부당한 직불금을 농민을 위해 사용한다는 차원에서 한나라당이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현 정부가 직불금 문제를 소홀히 다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부정수급의 실체를 밝혀 이번 기회에 지도층에 만연된 도덕 불감증에 경종을 울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놓고도 여야가 기 싸움을 벌일 전망입니다.
한나라당은 오는 17일 이전에 비준안을 상임위에 상정한다는 단호한 입장이지만 야권은 실력저지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입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한나라당 대변인(9일 간담회)
- "한미 FTA를 늦추면 늦출수록 진짜 한미 FTA 비준이 늦춰진다. 미국 쪽이. 그래서 빨리 우리가 비준을 함으로써 미국의 지연 요인을 많이 줄일 수 있다."
▶ 인터뷰 : 박병석 / 민주당 정책위의장(지난 6일)
- "정부 여당에서 주장하는 우리 국회가 먼저 비준한다면 미국의 비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거란 것은 환상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엔 강만수 장관의 '헌재 접촉'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도 시작돼 종반에 접어든 정기국회가 여야 대결로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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