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물품 대금 결제를 미루는 바람에 하청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는 현장, 임동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자금 부족 때문에 여기저기를 전전하는 중소기업인의 심정을 압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1장당 80만 원짜리 태양광 모듈을 수입해 공급하는 '썬텍크닉스'는 LG그룹 계열사인 'LG CNS'를 믿고 포괄적 업무협약에 이어 인버터, 태안 발전소 사업에 모듈 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했습니다.
비싼 항공료를 지급하면서 'LG CNS'가 요청한 납품 기한을 맞췄지만 120억 원에 달하는 2차 중도금과 잔금을 받지 못해 큰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썬텍크닉스 / 관계자
- "2차 납품대금과 잔금 120억 원을 받지 못해 회사는 심각한 자금난 상태입니다. 특히 환차손으로 석 달 동안 60억 원 이상 손해를 입고 있습니다."
'선텍크닉스'는 매달 9%의 연체 이자까지 물어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LG CNS'는 이에 대해 계열사인 'LG솔라에너지'로부터 매출 결제 지연에 이어 포괄적 업무협약 위반에 따른 손실 발생을 이유로 결제를 미뤘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LG CNS / 관계자
- "태안은 기본 협약에 근거하지 못했습니다. 업무협약 자체를 무시했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하기에 기본 협약에 근거해서 진행했어야 할 사안들이 안됨에 따라 발생한 손해가 있습니다."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입니다.
▶ 인터뷰 : LG CNS / 관계자
- "(썬텍크닉스가) 적극 납품을 해보겠다고 요청했습니다. 그건 그것대로 돌아 가야하고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중단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썬텍크닉스의 주장은 전혀 다릅니다.
▶ 인터뷰(☎) : 썬텍크닉스 / 관계자
- "업무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적이 없습니다. LG CNS도 모듈 가격이 올라 업무협약대로 이행하기 어려운 점을 알고 있어서 모듈 단품 계약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
「구본무 LG그룹
결국,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려질 공산이 커져,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으로서는 소송에 따른 부담에 회사의 명운을 걸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동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