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규제 조치를 풀어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국회 방일단이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했습니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 지도부는 방일단을 문전박대했고, 우리 측은 구걸하러 온 게 아니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어젯밤(1일) 귀국한 국회 방일단 의원들.
일본의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지만, 사실상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일본의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간사장과의 만남이 끝내 무산된 겁니다.
니카이 간사장은 방일 첫날 만나기로 했다가 약속시간 14분 전에 일방적으로 하루를 연기하더니, 면담 자체를 아예 취소해 버렸습니다.
우리 의원들은 일본 측에 엄청난 외교적 결례라며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강창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왜 합니까.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왜 합니까. 저희가 구걸 외교 하러 온 거 아니에요. 저희들의 뜻을 전달하러 온 것이지."
그러면서, 이런 무례함에는 아베 총리의 의중이 반영됐을 걸로 추정했습니다.
▶ 인터뷰 : 강창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예, 저는 아베 총리의 의중이 반영됐고, 자민당에 함구령을 내리지 않았느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방일단은 결과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원은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분위기 만드는 사람이라며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예고한 대로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파국을 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방일이 빈손 방문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