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오늘(2일) 조치로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일본 도쿄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창훈 기자.
【 기자 】
네 도쿄 시내에 있는 일본 총리관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온종일 백색국가 제외 조치에 따른 일본 현지를 취재했는데,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 답변 1 】
각의가 열렸던 오전 10시를 전후해 수많은 일본 기자들이 이곳 총리 관저를 바쁘게 드나들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국회 방일단 일정을 함께 취재하며 한국과 일본 기자들이 자연스레 어울리는 분위기였는데요.
방일단 귀국 하루 만에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되자 일본 기자들의 표정도 어제와는 달리 어두운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이곳 언론들은 개정안 의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한일관계 악화 불가피' 등의 제목을 달아 긴급 타전하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질문 2 】
일본 시민들과 전문가들도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하는데, 일본 정부의 반응은 어떤가요?
【 답변 2 】
네 말씀하신 대로 이곳 시민들과 전문가 중에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시즈오카현립대학의 오쿠조노 교수는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이른바 '보복의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업체들이 당분간 힘들겠지만, 국산화 작업이 진척되면 일본 부품업체들이 오히려 공급처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것입니다.
이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일본 정부는 '백색국가'라는 명칭을 아예 없애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백색국가 대신 4개의 그룹을 새로 만들어, 기존 백색국가는 그룹A에, 한국을 그룹B에 포함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백색국가 제외가 보복이 아닌 관리 차원의 문제라는 인식을 줘 자신들의 조치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도쿄에서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