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을 놓고 한나라당이 강행처리를 배제하는 방침을 밝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금은 FTA 비준이 아니라 재협상을 준비할 때"라고 말해 파장이 예상됩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장 강행처리도 불사할 것 같던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FTA 일방 처리는 옳지 않다"며 "가능하면 야당과 협상해서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지금 법안과 예산이 산적해 있는데 FTA를 일방 강행 처리하면 정말로 이번 정기국회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가급적 비준안 처리를 서두른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임태희 /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비준을 늦추자는 주장은 한국이 비준하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사대주의다."
▶ 인터뷰 : 박진 /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 "야당이 반대한다면 의회절차에 따라 상정한 뒤 반대해야 하며 가급적 17일 이전에 상정하도록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야당과 대화하겠다."
민주당은 FTA 비준 저지에 당력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서갑원 / 민주당 원내부대표
- "한국의 선 비준은 최악의 선택이다. 한국이 먼저 비준해도 미국 움직일 가능성 없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서 FTA 비준에 앞서 대책 마련부터 되지 않으면 새해 예산안 심의에 불참하겠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문학진 / 민주당 의원
- "우리가 비준 마친 후 미국 재협상 요구하면 어떻게 할 건가. '수용' '거부' 둘 다 파탄이다."
한미FTA 협상을 밀어붙인 주인공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한미 FTA를 살려갈 생각이 있다며 비준을 먼저 할 것이 아니라 재협상을 준비해야 한다"며 비준 반대에 가세했습니다.
캐스팅보트를 쥔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도 "FTA 비준은 한미 동맹을 흔들 수도 있다"며 강경 비판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회창 / 자유선진당 총재
- "비준을 서두르는 이유가 미국의 재협상 요구를 차단하고 미국의 비준을 압박하겠다는 것인 데 변한 상황을 너무도 모르는 무지한 소리를 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 이후 불붙은 한미FTA 비준 논란은 접점을 찾을 기미가 없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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