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중 교수가 조국 씨의 딸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각별하게 챙기면서 부산대병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었습니다"
21일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씨에게 특혜성 장학금을 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올해 초 부산대병원장 공모 과정에서 '병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었다"고 말했다. 당시 노 원장이 두 번이나 낙제를 한 조 씨에게 6학기 연거푸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 부당함을 느낀 의전원 일부 학생과 교수가 이런 의혹을 제기하며 병원장 임명을 막아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부산대병원에서는 신임 병원장 추천이 진행 중이었다. 출마자는 모두 5명이었고 부산대병원 출신 3명과 양산부산대병원 출신 2명이었다. 이 중에는 노 원장이 포함돼 있었고 여러가지 의혹들이 터져 나온 것도 이 무렵이었다. 노 교수가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연임하고 부산대병원장까지 노리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당시 실세인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던 조 후보자의 딸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병원장 공모를 하면 후보자 간에 경쟁이 치열해 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이 많이 나왔다"며 "올해는 특히 노 원장에 대한 소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노 원장은 지난 2월 양산부산대병원장 이임식을 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원래 임기 만료는 4월 30일이었다. 2개월 앞서 퇴임한 노 원장은 불과 4개월 만인 올해 6월 부산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이 과정에서 조 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 노 원장의 부산의료원장 임명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산의료원장은 부산시장이 임명한다.
부산 의료계 한 관계자는 "노 원장은 조 씨가 누구의 딸인지 알았을 것이고 정권 실세의 딸에게 잘해줘서 나쁠게 없다고 생각해 자신이 만든 장학회에서 장학금을 준 것 아니겠느냐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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