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즉석 기자간담회를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통미봉남'이란 용어는 이제 폐기해야 하며, 남북관계에 신뢰가 먼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측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통미봉남'이란 용어는 이제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손을 놓고 막연히 기다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힘들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남북관계가 급진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우리나라가 국제금융질서 개편의 주역을 맡게 됐으며,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한국이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이다. 그런 점에서 인정을 받고 또 실리적 외교, 기업적 차원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이어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내년 4월에 열릴 2차 G20 금융정상회의를 철저히 준비하는 등 이같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산업은행 민영화 등 정부의 개혁정책 추진이 미진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국부 유출 가능성이 큰 만큼 이 대통령이 직접 연기를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국영기업체의 경영개선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국과 일본이 전 세계 기업 매물을 인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개각에 대해서는 어려운 경제위기에 대외적으로 협상파트너가 자주 바뀌면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개각을 안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습니다.
▶ 스탠딩 : 정창원 / 기자 (미국 LA)
- "이명박 대통령은 금융기관 대출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다른 나라 정상 모두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며, 국제기구를 통해 BIS 비율 등 은행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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