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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국 장관이 비교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장인의 좌익 활동이 거론되자 "그러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일갈했다. 이 한마디는 일거에 논란을 반전시켰다. 조국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이 제기되자 "제 처가 (위조를) 했다면 (제 처가)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말에선 비장함이 느껴졌지만 조 장관의 말에선 비정함이 느껴진다.
노 전 대통령과 조 장관 앞에 놓인 난관이 다른건 사실이다. 오래전 장인이 했던 좌익활동을 빌미삼아 수십년뒤 아내를 공격하면 누구라도 수긍하기 힘든 심정일 것이다. 연좌제가 떠오르는 부당한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이 '한방'으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던 배경이다.
조 장관 아내의 범법 혐의는 먼곳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최근 그의 가족공동체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최순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가족도 친척도 아니다. 그 최순실의 농단이 박 전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했다. 그에 비하면 아내가 딸의 대학·대학원 입시를 위해 가족공동체안에서 했던 일들이 문제를 낳고 있다. 재산 20%이상을 몰빵한 투자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 중에는 범범행
"나는 몰랐다. 아내 책임이다"라며 선을 그으면 사람들은 또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아내와 딸과 저렇게 소통을 안한 사람이 과연 장관으로서 소통은 할 수 있을까. '검사와의 대화'라는 소통은 과연 제대로 진행될까.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최경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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