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손학규 대표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하태경 최고위원에대해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의결했습니다.
한밤 중 나온 결정에 하태경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은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손학규 대표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던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인터뷰 :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지난 5월)
- "가장 지키기 어려운 민주주의가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입니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죠."
이후 손 대표에게 공개 사과했지만,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어젯밤(18일) 하 의원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전격 의결했습니다.
한 윤리위 관계자는 "노인 폄하로 비쳐 당에 큰 위해를 끼칠 수 있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징계가 확정되면 최고위원회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각각 4명씩 동수를 이루게 돼 어느 쪽도 과반을 넘길 수 없게 됩니다.
이 경우 손 대표가 결정권을 갖기 때문에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회의에 앞서 안병원 윤리위원장의 불신임요구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부 숙청에만 집중하는 손 대표가 창피하다"며 "징계결정 원천 무효"를 주장했습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분당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됩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