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처리와 각종 법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가 오늘(10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여야 예산안 처리 합의 시한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산 심사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까지 SOC 예산을 두고 격론을 벌였던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오전부터 다시 심사를 벌이며 처리 시한 합의일인 12일을 맞추려고 바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4대강 하천정비사업과 포항지역 도로 건설 사업 등 SOC 예산을 놓고 여야 줄다리기가 계속되며 진도는 제자리걸음입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2일 예산안 처리는 합의사항인 만큼 무조건 지켜야 한다며 야당이 사소한 것으로 시비를 걸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사내답게 12일 날 하게 했으면 해줘야지. 모두 끝난 것에 대해 또 시비 걸면서 하루 종일 SOC 예산 가지고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이한구 예결위원장도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며 논란이 되는 예산은 표결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한구 / 예결특위 위원장
- "합의가 전혀 안 되겠다 하면 표결로 처리하겠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수조 원이 넘는 예산을 대충 통과시키라는 말이냐며, 표결 처리는 합의된 바 없다고 즉각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우제창 / 민주당 예결특위 간사
- "표결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는데 시급성은 이해합니다만 3당 간사 간에 합의된 사실이 아닙니다."
예산안과 관련해 법사위에 올라 있는 이른바 감세법안 처리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민노당이 감세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법사위 전체 회의를 물리력으로 저지하고 있는 데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질서유지권이라도 발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소속 유선호 법사위원장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유선호 / 국회 법사위원장
- "무리하게 실력으로 제압하고 회의할 생각은 없습니다. 끝까지 설득해 원만하게 회의를 치러내겠습니다."
합의한 예산안 처리시한 12일은 바짝 다가왔지만, 예산심사나 관련 법안 처리 속도를 보면 과연 시한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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