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대로 바른미래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보수통합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보수 통합을 위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는데요.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최근 MBN이 단독보도한 내용을 보면, 12월 중순쯤 보수통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데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뭔가요?
【 답변1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모두 보수통합을 위해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먼저 두 사람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바른미래당 의원(지난달 30일)
-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치의 길이라 생각하고, 그 길 위로 어떤 세력이든지 같이 뜻을 합치겠다면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지난 16일)
- "대의를 생각하면 소아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다 모아서 대통합을 이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보수통합 논의를 공식화하긴 했는데 실제 만남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1-1 】
특별한 사정이 있는 건가요?
【 답변1-1 】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나 모두 당내 사정이 복잡하기 때문인데요.
먼저 한국당 사정을 들여다 보면, 한국당 주축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친박계에서 유 의원에 대한 반대 기류가 여전히 강합니다.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의원은 유 의원을 겨냥해 '구역질 나는 행보'라고 비판한 한 보수 논객의 글을 동료 의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는데요.
보수 대통합을 꿈꾸는 황 대표 입장에선 유승민을 끌어들이면 당내 친박계와 우리공화당의 이탈이 이어질 수 있어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겁니다.
특히 유 의원이 밝힌 탄핵 인정 등 이른바 통합 조건에 대한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결단을 내리기까지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유승민 의원은 상대적으로 마음이 급할 것 같은데요. 바른미래당도 사정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같은데요.
【 답변2 】
네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현재 활동중인 의원 24명 가운데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의원 15명이 모여 비당권파 모임을 만들어 독자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손학규 대표 측은 한국당과의 통합을 맹비난하며 갈테면 빨리 가라고 탈당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손 대표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어제)
- "자유한국당 가겠다고 하는 사람 이제는 더 이상 말리지 않겠습니다. 갈 테면 가십시오. 바른미래당 망치지 말고 빨리 가십시오."
다만, 비당권파 내에서도 탈당과 신당창당 여부를 놓고 삐걱거리는 모습입니다.
유승민계를 중심으로는 12월 신당 창당을 목표로 단계적 탈당을 검토하며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안철수계에서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안철수계인 권은희 의원은 공개적으로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보수통합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유승민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의 창업주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도 관심인데요.
【 답변3 】
현재 안 전 대표는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미국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안 전 대표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안 전 대표가 당장 들어올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안 전 대표를 만나러 우주라도 가겠다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던 유승민 의원 입장에선 사실 난감한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유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비당권파 모임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한국당과 통합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국내 복귀 역시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당 측에서는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에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어 적극적인 물밑접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클로징 】
보수통합의 운을 떼긴 뗐는데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보수통합의 중심에 서 있는 황교안, 유승민, 안철수 등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