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제재를 비판하며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제국주의자들의 제재는 만능의 무기가 아니다' 제목의 정세론해설을 싣고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에 겁을 먹고 양보하면 망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은 저들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나라들에 제재를 들이대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한걸음의 양보는 열걸음, 백걸음의 양보를 가져오고 종당에는 망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무기 사찰·핵무기 폐기 등을 수용했다 정권이 교체된 이라크와 리비아를 언급하면서 "제국주의자들의 위협과 공갈, 제재압박이 두려워 동요하면서 물러서다가는 국권을 유린당하게 되며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과 같은 자멸의 길을 걷게 된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이 제재를 가하는 것은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의 경제를 혼란시키고 민심을 불안케 하여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저들에게 예속시키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은 그 누가 가져다주거나 지켜주지 않는다. 오직 제국주의자들과의 투쟁을 통해서만 지켜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러시아 등 미국의 제재에도 자국 정책을 유지하는 국가들을 거론하며 "현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는 만능의 무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국제관계발전에 엄중한 해를 주는 행위' 제목의 기사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의 제재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정간섭으로부터 시작되고 그 나라들에 대한
북한은 최근 연일 자력갱생을 내세우며 제재 국면을 돌파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6일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아 미국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에 대한 "인민의 분노"를 언급한 바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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