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오늘(28일) '제3지대 창당론'과 '인재 영입'을 들고 나오면서 고립무원이나 다름없는 자신의 처지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제3지대를 열어 통합개혁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다당제 연합을 만들어 정치 안정을 이루고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 대표 발언은 이 같은 내홍을 수습하고 나면 제3지대 창당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제 우리가 바른미래당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더 크게 제3지대의 새로운 정당, 새로운 세력을 만들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 같다.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동시에 새로운 제3세력을 정당화(政黨化)하는 걸 추진할 생각"이라며 "사람들도 접촉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비당권파와는 갈라설 수밖에 없고, 이후 창당 또는 연대 형태로 정치세력화를 이루겠다는 의미입니다. 그 대상으로는 민주평화당이나 대안신당을 떠올릴 수 있지만, 손 대표는 "대안신당하고는 접촉하지 않고 있다. 민평당하고도"라고 말했습니다.
손 대표는 새 정치세력을 대표할 인사를 내세우고, 자신은 '밀알'이 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뒤로 물러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만나본 사람 중 공개할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건 없다"고 답했습니다.
여러 차례 언급했던 '제3지대론'을 다시 꺼내들었지만, 연대·창당이든 인재 영입이든 현재로선 '구상'이나 '모색' 단계에 머무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손 대표는 자신을 향한 퇴진 요구가 비등하자 지난 4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한 바 있습니다.
당시 손 대표는 당의 분열 상황 등을 이유로 현실적으로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서 사실상 퇴진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이 때문에 손 대표가 이번에도 자신의 거취를 걸어 위기를 모면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전날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마저 탈당하겠다고 밝히면서 손 대표의 당내 입지는 한층 좁아진 상황입니다. 결국
원외위원장들도 기자회견에서 "비전도 희망도 없는 허구에 불과한 구호를 외치며 당 대표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려는 손 대표의 모습이 처량하다"며 "즉각 사퇴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조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