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물을 철거해가라는 북한에게 우리 정부가 역제안을 보냈습니다.
금강산에서 직접 실무급 회담을 통해 문제를 풀자고 한 건데, 만나길 꺼려하는 북한이 이 제안을 받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통일부는 오늘(28일) 오전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회담 장소만 금강산으로 정했을 뿐, 일정은 잡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지난 25일 금강산에서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며 서면으로 대화하자고 한 것에 대해 '직접 만나자'고 역제안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저희 정부로서는 창의적 해법을 마련하겠다, 라는 것이 입장이고요. 국제정세와 환경, 그리고 남북간의 협의와 남북관계 진전, 또 국민적 공감대…."
직접 만나서 철거가 아닌 창의적 해법을 찾아보자는 거지만, 문서 협의를 원하는 북한이 만남에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최근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외세에 지지와 협력을 구걸하는 남조선당국자 추태가 민망스럽다"는 등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실무회담 제의를) 받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그런 것들은 예단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민 단체들은 "대북제재의 덫에 걸려 정부가 남북 협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