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은 새벽에 쓴 글에서 "불효가 컸다"며 어머니를 보내는 아픔을 담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도 정치를 하는 바람에 어머니를 힘들게 했다며 자주 안타까워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밤새 잠 못 이룬 것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 새벽 SNS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애절함을 글로 표현했습니다.
북쪽 고향을 늘 그리워했던 어머니는 그래도 행복했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치인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항상 가슴을 졸이셨다며 기쁨을 준 적보다 불효가 더 컸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실제 강한옥 여사는 매일같이 성당에서 아들을 위한 새벽 기도를 하면서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까 봐 혼자 살기를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모친에게 소홀한 것 아니냐는 오해가 나올 정도였는데, 과거 문 대통령은 방송에 출연해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2017년 2월 MBN 정운갑의 뉴스와이드)
-"보통의 어머니처럼 드라마 좋아하는 할머니셨는데 아들이 정치에 들어서니까 정치 뉴스 다 보시고 심지어 시사토론도, 방송을 보면 저를 욕하는 이야기들이 좀 많습니까 불효막심하죠."
문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이산가족상봉 때 어머니와 함께 북측으로 가 50년 만에 이모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숙 / 여사 (2017년 2월 MBN 정운갑의 뉴스와이드)
-"어머니한테 지극하니까 저도 처음에는 굉장히 섭섭했어요. (그런데) 피난와서 정말 어려웠던 이야기를 하는데 만약에 남편이 효심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제가 뭐라고 했을 거예요."
문 대통령은 아들이 성당에 자주 못 가는 걸 안타까워한 어머니가 선물한 묵주반지를 20년 넘게 끼면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