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 동의안 상정을 강행 처리한 오늘(18일).
국회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6시간의 혈투, 조익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깨진 유리문과 핏자국.
산처럼 높게 쌓여진 의자와 각종 집기들.
한나라당 의원들이 빠져나간 외통위 회의장 주변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들어가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전쟁은 아침 8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40여 명의 경위들이 외통위장 출입구를 봉쇄한 채 외통위 위원들의 출입 조차 막아선 상황.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은 회의장 진입을 위해 경위들과 밀고 밀리는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이 사람들이 정당하게 법집행을 하는데…"
"그게 업무에요? 의원 못들어가게 하는게 업무에요?"
고함과 함성, 욕설이 오가는 전투 끝에 회의장 출입문 한쪽을 차지한 민주·민노 연합은 망치와 정을 이용해 출입문을 깼습니다.
"문 깨는 소리 - 꽝꽝꽝"
한나라당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이에 질세라 회의장 문 안쪽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자 이번엔 해머와 전기톱이 등장했습니다.
집기를 부수고 쌓기를 수차례.
민주당과 민노당은 집기 쌓기를 저지하기 위해 소방호수를 끌어다 회의장에 물을 뿌렸고 한나라당은 소화기를 뿌리며 응수했습니다.
<이펙트 - 소화전&소화기 공방>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민주, 민노당이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몸싸움을 벌이다 유리가 깨져 한나라당 비서관이 다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오후 2시 5분.
회의장에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미FTA 비준안을 상정했고 호위 속에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6시간의 혈투는 비로소 끝을 맺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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