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일본·멕시코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늘(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지난 3일 6박 9일 일정으로 출국한 문 의장은 순방을 통해 한일관계 복원을 모색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올해 2월 미국, 5월 중국·러시아에 이어 이번 일본 방문으로 문 의장은 '4강'에 대한 의회 외교를 한 차례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3일 늦은 오후 도쿄(東京)에 도착한 문 의장은 4일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자유무역 질서 회복'을 주장하며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했습니다.
또한 G20 회의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과 면담하고 내년 인도네시아에 열리는 '유라시아 의장 회의'에 북한을 초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러시아 알렉산드르 주코프 하원수석부의장 일행에게는 남북철도 연결이 러시아 국익에 부합한다며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이어 4일에는 와세다(早稻田)대 특강에서 일본 전범 기업의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 위자료를 한일 기업과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대신 지급하자는 새로운 한일관계 해법을 발표하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문 의장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출연금으로 만들어진 '화해와 치유 재단'의 잔액 약 60억 원도 재원으로 삼고, 징용 피해자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에도 이를 활용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개 활동과 더불어 문 의장은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1993년 관방장관 당시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 등을 일본 정계 주요 인사를 비공개 접촉하며 자신의 해법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6일 멕시코를 향해 떠나기까지 일왕을 '전범의 아들'이라고 했다가 사과한 문 의장을 겨냥한 '혐한' 시위가 이어지면서 문 의장은 외부 일정을 대폭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문 의장은 귀국 후 곧바로 자신이 내놓은 강제징용 해법을 법안으로 발의할 예정입니다.
현지시간으로 6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문 의장은 7일 구(舊)상원의사당에서 열린 '제5차 믹타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사회적 포용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과 신기술 역할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습니다.
또한 회의 공동결의문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문 의장은 멕시코시티에서 경유 편으로 들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 인근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 용사를 만나 감사를 표
인근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일하는 한국 기업인과 기관 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한 문 의장은 이후 한국인들이 세운 자율주행 기술 업체 '팬텀 AI'를 방문하고 기술 실연을 지켜봤습니다.
이번 일본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박용진 의원이, 멕시코 순방에는 박 의원과 진선미 의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동행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