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문으로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모의 면담 요청을 청와대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웜비어 부모가 참석한 행사 참여 요청이었고, 대통령 일정상 참석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정중히 알렸다고 해명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민단체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청와대에 서신을 보내오는 22일 자신들이 여는 국제결의대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난 2017년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돼 있다 미국에 송환된 지 6일 만에 사망한 오토웜비어의 부모가 이 대회에 참석하는데 문 대통령이 와서 웜비어 부부를 만나달라는 것입니다.
협의회 측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이후 답장을 통해 면담을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관계자
- "면담요청을 했는데 거절한 것까지는 좋아요. 건강이고 행복 같은 말씀 하시는데 그런 부적절도 없어요."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북한 인권유린의 상징인 웜비어 부모를 문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 건 과도한 북한 눈치 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일정상 행사 참여와 면담이 어렵다는 점을 협의회 측에 정중히 전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협의회 대표에게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을 뿐 웜비어의 부모에게는 별도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