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에 다음 달 만나자는 제안을 했다"고 어제 북측이 담화문을 통해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장관이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발언 직후에 나온 건데, 북한도 "근본 해결책을 제시하면 만날 용의가 있다"고 화답한 겁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어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다음 달 다시 협상을 갖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젯밤 발표한 담화문에서 이같이 밝힌 김 대사는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협상 재개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또, "지난 10월 스웨덴 실무협상 때처럼 연말 시한부를 무난히 넘기기 위해 달래보려는 불순한 목적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면 그런 협상에는 의욕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담화문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한미연합공중훈련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에 나왔는데, 미국의 협상 제의에 조건부지만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명길 대사의 담화문 발표 이후 2시간 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도 담화문을 내고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대화 재개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스웨덴 실무협상 이후 두 달 만에 북미협상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