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오늘(29일) 예기치 못한 자유한국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신청에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 등 다음 달 상정이 전망되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전략상 '계산표'에 있었지만, 이에 앞서 패스트트랙에 의해 이날 상정되는 유치원 3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예상치 못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이 유치원3법을 비롯한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법안 전부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함에 따라 민주당 역시 대응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 개의를 염두에 두고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에 '평시'와 같이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모두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는 법안들을 소개하며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자리를 지켜주시고 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이 있은 지 20여분 만에 한국당이 국회 의사과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당 분위기는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당 관계자는 "정말 필리버스터를 요청한 것이 맞나"라며 "(민주당의)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의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과 당 의총장을 오가며 대응 전략을 고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 개의 여부와 관련, "좀 더 상의해서 대답하겠다"며
민주당은 일단 본회의 개의 권한을 가진 문 의장의 결정으로 일단 본회의를 열지 않도록 하는 방안,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을 설득해 필리버스터 중단에 필요한 '재적 5분의3'(177석)을 확보해 이를 추진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