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보수당' 창당에 따라 바른미래당 주요 계파들이 사분오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유 의원의 바른정당과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이 통합해 탄생한 바른미래당은 두 세력의 결별뿐만 아니라 현 손학규 대표와 일부 '당권파' 의원들간의 신경전으로 갈갈이 찢어지는 분위기다.
일단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혁신(변혁)'의 두 주축이었던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는 제 갈 길을 찾아간다는 입장이다. 김도식 전 안 전 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13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변혁 신당 관련해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이미 참여할 여건이 안된다고 분명히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당명을 무엇으로 하던지 저희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노선이 다름을 분명히 한 것이다.
15일 현재 안철수계 의원 7명 앞으로의 정치적 진로를 놓고 고민을 거듭 중이라는 후문이다. 안 전 의원의 불참 의사로 새보수당과 함께 하는 선택지는 사라진 셈이다. 이들에게는 바른미래당 잔류, 다른 정당으로 합류, 또다른 신당 창당 등의 방안이 남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안철수계 의원은 "정국 상황과 당내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유승민계와 함께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바른미래당에 남아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닐 듯 하다. 반탈당식의 상태에서 향후 진로에 대한 모색을 계속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새보수당은 안철수계의 불참을 공식적으로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불편한 속내를 가지고 있는 분위기다. 새보수당에 맞서 '제3지대 재창당'을 추진하는 당권파에서도 내부 잡음이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일부 당권파 의원은 최근 손 대표에게 '유승민계가 탈당하면 손학규 대표도 즉각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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