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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4일 새벽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례적으로 집권 여당 소속 의원이면서 선거법 개정안 찬성 이유를 설명하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그러던 도중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토론이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3시간 50여 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이어가던 김 의원은 이날 오전 5시 55분께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지난 번에는 잠깐 화장실을 허락해 줬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문 의장은 "3분 안에 다녀오는 것으로"라며 화장실행(行)을 허락했다. 문 의장이 허락하자 김 의원은 "제가 시간을 끌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이라며 급히 화장실로 향했다.
이에 김 의원 다음 순서로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거세게 항의했기도 했다.
그러나 권 의원도 생리현상을 피할 수 없었다. 권 의원도 2시간 20여 분 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다 오전 8시 45분께 문 의장을 대신해 회의를 진행하던 주승용 부의장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요청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김 의원도 화장실을 다녀왔다"고 말하자 주 부의장은 권 의원이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을 허용했고, 권 의원은 약 3분 30초 뒤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토론을 이어갔다.
이에 앞서 필리버스터 도중 화장실을 가느라 회의장을 비운 사례가 있다. 지난 2016년 2월에 진행됐던 대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도중 당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화
한편 필리버스터를 까다롭게 운영하는 미국에서는 발언하던 의원이 회의장을 비우면 토론이 끝나는 것으로 간주한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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