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협력" vs "규제 해소"…미묘하게 엇갈린 한일 정상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한일 정상이 양국 관계개선 의지를 확인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쓰촨성 청두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오후) 아베 총리의 숙소인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애초 예정됐던 시간인 30분보다 15분 더 긴 45분간 진행됐다.
한일정상이 공식적으로 마주한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정상회담 이후 15개월 만이다.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 모두 '솔직한 대화'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모두발언을 한 아베 총리는 "중요한 일한관계를 계속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 역시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일은)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했고, 아베 총리도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두 정상의 중점 대화 주제는 미묘하게 엇갈렸다.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를 비롯해서 안전보장에 관한 문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 한국, 미국 간의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며 안보협력에 무게를 뒀다.
반면 문 대통령은 "현재 양국 외교 당국과 수출관리 당국 간에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 양국이 머리를 맞대어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기대한다"며 수출규제 사태 해소에 방점을 찍었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