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오늘(25일)도 국회에서는 사흘째 여야의 '맞불' 필리버스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데, 자세한 소식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최형규 기자, 필리버스터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요.
【 기자 】
네, 그제 밤부터 시작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는 지금까지 46시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9명의 의원이 나선 가운데, 지금은 15번째로 주자로 나선 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저녁 7시 7분부터 선거법 반대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여야 의원들은 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는데요.
한국당은 현재 4+1 협의체에서 합의한 선거법이 이번 총선에만 쓰인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회용 선거법이 어딨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 인터뷰 : 정유섭 / 자유한국당 의원
- "연동형 비례제 캡 30석은 이번 선거에만 적용한대요. 그럼 다음 선거에 적용 안 해요? 이런 법이 있나요? 일회용 선거법을 만듭니까, 이 나라는?"
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이 협상에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발목을 잡았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이 원하는 이 개혁 과제를 왜 반대하는 것입니까. 이 개혁 과제를 반대하는 것이 지금 20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오늘 자정까지라 필리버스터도 자동적으로 오늘 자정이 되면 끝납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선거법 개정안은 언제 처리되는 겁니까?
함께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법은 또 어떻게 되고요?
【 기자 】
네, 선거법 개정안은 일단 내일부터 소집되는 또 다른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 대상이었던 법안은 다음에 열리는 본회의 때 가장 먼저 표결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민주당은 '과반의 힘' 148석 이상을 확보했기 때문에 내일 본회의만 열리면 선거법 처리에 자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변수가 있긴 한데요.
내일 본회의를 열게 되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여당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한국당이 제출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탄핵소추안을 같이 표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표결 시한이 내일까지라, 내일만 지나면 자동 소멸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본회의를 모레, 27일로 미룰 가능성도 있습니다.
민주당은 선거법을 처리하고 나면 공수처법과 유치원 3법도 차례로 본회의에 올릴 예정인데요.
한국당은 이 역시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방침이라 여야의 대치는 연말, 길게는 내년 초까지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bn.co.kr ]
현장연결 : 조병학 PD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