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노동당 전원회의가 오늘로 3일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경제적 자력갱생과 자주권을 위한 공세적 조치를 강조했는데, 이렇게 회의가 길어지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길에 대한 고심이 크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원회의 둘째 날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 뿔테 안경을 착용한 채 나타난 김정은 국무위원장.
정치국 위원들과 함께 주석단에 앉은 김 위원장은 이번엔 경제 분야 지도에 집중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위원장 동지께서는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투쟁방향과 그 실천적 방도들에 대하여…."
김 위원장은 대북제재 극복을 위해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자주권 보장을 위한 공세적 조치'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는데, 사흘째 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등 미국을 상대로 한 새로운 셈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미국과 비핵화와 안전보장을 교환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그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자구적으로 안전보장을 위해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서열 3위인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이 사라진 반면, 지난 4월 이후 모습을 감췄던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한 온라인매체는 "북한이 지난 28일 오후 4시 평양에 주민 총소집령을 발령했다"며,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전원회의가 사흘째 이어지는 것은 김일성 시대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그만큼 새로운 길에 대한 고심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