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6일) 4·15 총선에 출마할 참모들을 교체하고 기획과 경제정책 조정기능을 강화하고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신설하는 내용의 청와대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은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납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 들어 청와대 조직진단에 따른 두 번째 조직개편"이라며 "현행 비서실·정책실·안보실의 3실장·12수석·49비서관 체제를 유지하되 업무분장 효율화를 위해 일부 비서관의 업무·소속을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의 이번 조직 개편은 100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출마 희망자를 내보내는 동시에 집권 4년차를 맞아 문 대통령이 강조한 '확실한 변화'와 성과를 위해 더욱 효율적인 비서실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총선 직후 대규모 인적개편을 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윤 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 나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만 당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다른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형철 경제보좌관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당의 강한 요청에 막판 고심 중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고양 등지에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4·15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오는 16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합니다.
윤 실장이 청와대를 나가면서 국정기획상황실은 국정상황실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국정상황과 기획 파트를 분리한 셈입니다. 임기 후반기를 맞아 성과 창출을 위해 기획 파트를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정상황실장에는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이 수평 이동했습니다. 연설기획비서관은 기획비서관으로 바뀌었고, 기존 국정기획상황실의 기획 부분을 흡수했습니다. 기획비서관에는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이 자리를 옮겼습니다.
또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정책조정비서관을 하나로 묶어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협 일자리기획비서관이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의 아킬레스인 고용의 양적·질적 개선에도 40대 일자리와 자영업 상황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통상비서관을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경제보좌관 산하에 뒀습니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에는 박진규 통상비서관이 임명됐습니다.
대신 통상 기능을 산업정책비서관실로 넘기면서 산업통상비서관으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산업통상비서관에는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이 이동했습니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신설은 문 대통령이 4강 외교 못지않게 중요시 여기는 신남방·북방 정책의 구체적인 성과 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디지털혁신비서관을 과학기술보좌관 산하에 신설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AI)·5G 등 미래
선임 행정관급 국장이 맡는 담당관도 3자리가 신설됐습니다.
자치발전비서관 산하에 국민생활안전담당관, 산업통상비서관 산하에 소재·부품·장비산업담당관, 국방개혁비서관 밑에 방위산업담당관을 각각 만들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