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셨던 해리스 대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미 국무부가 해리스 대사를 크게 신뢰한다 이렇게 밝혔죠.
해리스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한 데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했던 청와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또,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을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지 짚어보겠습니다.
황재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미 국무부가 해외 언론을 통해 해리스 대사에 대한 신뢰에 변함이 없다 이런 입장을 내놨는데요. 어제까지 부글부글했던 청와대의 반응이 있을까요?
【 기자 】
청와대는 한국과 미국이 서로의 발언을 마치 핑퐁게임처럼 주고받는 건 일단 지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 간의 공조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일단 청와대는 남북협력에 제동을 거는 듯한 해리스 대사의 발언들이 온전한 미국의 입장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견해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리스 대사 역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개인 의견이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그런 만큼 우리가 계속 입장을 내서 굳이 한미 사이 갈등이 커지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게 할 방침인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던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나 태도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그러다 보니 출신이나 부모, 그리고 콧수염을 두고도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로 외신이 기사를 많이 쓰더라고요.
【 기자 】
지금 보시는 게 해리 해리스 대사의 SNS인데요, 콧수염을 기르고 있습니다.
외신에서 이 콧수염에 대해서 기사가 잇따랐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는 "일부 한국인에게 일제 강점기의 기억을 불러 일으킨다"면서 해리스의 콧수염과 과거 모두 콧수염을 길렀던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총독을 연관지었습니다.
CNN은 “최근 미국 대사에게 쏟아진 비난 중 가장 이상한 비난”이라고 상황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대사 역시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콧수염에 대해서 직접 언급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은 "4성 장군에서 외교관으로 변신하면서 변화를 주기 위해 기른 것이지 일본과는 관계없다, 오히려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것 때문에 한국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3 】
조금 의아한 게 실제 우리나라에서 일본 총독을 연상시키려고 콧수염을 기르는 것이다라는 비판이 나왔습니까?
【 기자 】
지난달 13일 한 시민단체가 해리스의 사진을 가져다 놓고 콧수염을 뽑는 퍼포먼스를 하기는 했습니다.
이 시민단체는 해리스 대사가 '내정간섭 총독 행세’를 한다며 이런 행사를 했는데 당시 모습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해리스 규탄 집회 (지난달 13일)
- "약간 털이 남아있긴 하지만 저희 왁싱 이렇게 못 하진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콧수염을 직접 거론하며 해리스 대사를 비판한 정치인이나 언론은 없습니다.
때문에 콧수염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이런 외신의 보도들은 해리스 대사의 고압적인 태도나 문제성 발언 등의 본질을 흐리려는 여론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부 외신은 미국인이 해리스 대사에 대해 부모가 일본계라는 이유로 인종 차별을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내놓고 있는데요.
콧수염에 대한 비난은 상식적이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어느 단체나 개인이건 인신공격성 비판은 자제하는 것이 맞다는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북정책과 방위비 협상 등 한미 간 각종 현안 속에서 주한미국대사가 오히려 구설의 중심에 서면서 한미 동맹의 균열로 비치고 있다는 건데요, 이는 양국 모두에게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지적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앞으로도 한미 간 여러 현안을 두고 다양한 입장차가 이어질 텐데요. 양국 모두 불협화음이 밖으로 터져 나오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