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회의장 주재로 밤샘 협상에서 타결 직전까지 갔던 국회 상황이 한나라당의 중재안 거부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탭니다.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여야 최종 담판은 연기됐다고 합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성철 기자!
【 질문1 】
국회 파국이냐 극적 타결이냐를 놓고 여야 원내대표가 막판 담판을 벌일 예정이었는데, 돌연 협상 시간이 연기됐다면서요?
【 기자 】
조금 전 담판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당초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모여 쟁점법안 처리 시기와 방식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장실에서 여야에 회담 시간을 늦출 것을 통보했습니다.
어제, 김형오 국회의장이 내놓은 중재안을 한나라당이 거부했는데요.
김 의장은 한나라당이 새로운 타협안을 마련할 때까지 협상 시간을 늦춘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김 의장은 중재안을 내놨는데, 최대 쟁점 법안인 미디어관계법 6개 중 저작권법과 디지털전환법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법안은 사회적 논의를 거쳐 6월 이후에 처리하는 내용입니다.
김 의장과 여야는 마라톤협상을 거쳐 이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때 잠정합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협상 중간에 자리를 비웠던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이 합의안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했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최종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정 내렸습니다.
다시 협상이 재개되도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민주당은 어제 국회의장 중재안에 만족하지 않지만, 국회 파국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며 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나라당 쪽은 더 강경합니다.
오늘 새벽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두고 비공개 의원총회를 했는데, 합의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직권상정을 거부한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해 불신임 투표까지 제안하는 목소리가 있을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였습니다.
만일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까지 여야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김 의장이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 것인지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질문2 】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젯밤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격적으로 본회의장 앞을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였는데요.
연좌농성은 밤을 새워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미디어 법안을 비롯해쟁점법안 모두를 국회의장이 오늘 본회의에서 직권상정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앞 점거는 민주당 당직자들이 지난 연말·연초 국회처럼 이곳 로텐더 홀을 점거하면 본회의 개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여야 물리적 충돌도 잇따랐습니다.
먼저, 본회의장 앞 점거 과정에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과 민주당 당직자 간 몸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차 의원이 본청 앞 계단에서 넘어지며 팔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또,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농성 중인 한나라당 의원단에 항의 방문을 왔을 때, 여야 의원 간 말싸움과 몸싸움이 났습니다.
이때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밀려 넘어진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이곳 국회 본회의장 주변은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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