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때아닌 행정중심복합도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소속 차명진 의원이 행정도시 무용론을 제기하자,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충청권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건의 발단은 본회의 첫날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발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차명진 / 한나라당 의원(4월6일)
- "행정도시, 망국의 길로 가는 대재앙입니다. 이대로 가면 세종시는 행복도시가 아니라 유령도시가 되고 말 것입니다. "
이에 대해 한승수 총리도 행정도시의 수도권 과밀 해소 효과가 과장됐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한승수 / 국무총리(4월 6일)
- "2030년까지 수도권 인구 2,500만 명 중에서 30만 정도가 예를 들어 빠져나간다고 해도 2,500만 명은 계속 수도권 지역에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 과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게 대안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 과장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정부 여권의 마각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창수 / 선진당 의원(대전 대덕)
- "차명진 의원의 질의를 빌어 행정도시를 짓는 길은 망국의 길이요. 그리고 유령도시를 건설하는 거다라는 정부 여권의 마각이 드러났습니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행정도시 중단을 도모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폈습니다.
▶ 인터뷰 : 양승조 / 민주당 의원(충남 천안)
- "차명진 의원 개인의 발언이라고 절대로 믿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진의가 차명진 의원의 발언을 통해서 표출되지 않았나 이런 강한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차 의원은 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국가이익론을 폈습니다.
▶ 인터뷰 : 차명진 / 한나라당 의원
- "저는 그 이회창 총재의 그 당시 모습을 진정으로 존경하고,바로 이분이 제가 행정도시를 백지화하고 기업도시를 만들자고 정말 진심 어리게 주장한 바로 그분, 저를 뒤에서 조정한 바로 제가 그 행동대인 분입니다."
본회의에 앞서서도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차 의원의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 "차명진 의원의 발언으로 시작된 행정도시 논란은 다시 한 번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고편에 불과해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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