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공식 사과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도덕적 위선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는 재임 시절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는 태도가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나라당은 특히 박연차 회장의 돈 500만 달러의 최종 도착지가 어디냐며 의혹을 증폭시켰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한나라당 대변인
- "500만 달러 최종 도착지는 누구일까요? 알고 싶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알 것이고 반칙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면 싸울 일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돼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노영민 / 민주당 대변인
- "여든 야든 한 점 의혹 없이, 한 사람의 제외도 없이 공개되고 수사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왔습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대로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4.29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친노계 등 민주당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과의 선 긋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이미 당원도 아니고 민주당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유선진당은 노 전 대통령이 책임을 부인에게 돌리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자유선진당 대변인
- "빨치산의 딸이면 어떠냐고 호기 부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집사람이 받은 돈이라고 발뺌을 합니까. 영부인이 대통령 몰래 빚이라도 졌습니까. 미처 갚지 못한 빚이 혼자 지은 빚입니까."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참모로부터 보고를 받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일과 관련해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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