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제 6.15 기념식에서 '독재자'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습니다.
정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화합에 앞장서고 국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전직 국가원수가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오히려 분열시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나치다' '어이가 없다'며 성토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수석은 "김 전 대통령이 자유 서민경제, 남북관계를 지키는 데 모두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사회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유도해야 할 분이 선동을 조장하는 것 같아서 전직 대통령 발언으로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수석은 "북한의 핵개발이 6·15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마치 국외자처럼 논평하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많은 억울함을 당했다고 하는데, 진짜 억울한 것은 북한 주민 그리고 금강산에서 무고하게 피격 사망한 우리 관광객이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빈부 격차가 사상 최악으로 심해졌다"는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빈부격차는 앞선 정권에서 더 심화했고, 현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완화되는 추세"라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수석비서관회의에선 "정치지도자의 도리가 아니다'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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