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았습니다.
당 대표 임기는 2년이라 이제 반환점을 돌았지만, 당 쇄신 요구에 오히려 언제 퇴진하느냐가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원외라는 한계와 관리형 대표라는 시선을 받으며 지난해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박희태 대표.
박 대표가 표현한 지난 1년간 내놓았던 사자성어는 당내 계파 갈등과 경제 위기 등 만만치 않았던 상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 (지난해 7월 4일·첫 최고위원회의)
- "우공이 산을 옮겼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교훈을 저는 어려울 때 생각합니다. 한 삽 한 삽 파 내려가면"
▶ 인터뷰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 (지난해 11월 21일·창당 11주년 의원총회)
- "언젠가는 이 일파만파 식으로 번지던 이 위기가 정말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의 그런 세월을 맞이할 수 있지 않겠는가."
6월 임시국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여야 대치 상황을 고려한 듯 박희태 대표 취임 1년은 자성하는 분위기였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다시 거문고 줄을 조여서 국민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서민들에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리를 보내도록 다시 오늘은 마음을 다지는 날입니다."
이제 겨우 임기 절반을 지냈지만, 박 대표는 본인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갈림길에 섰습니다.
당 쇄신위원회가 내일(3일) 지도부 교체를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를 담은 최종 쇄신안을 전달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쇄신위는 조기 전당대회를 촉구하되 개최 시기는 지도부의 몫으로 넘겼습니다.
박 대표는 일단 즉답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전당대회를 하느냐 안 하느냐, 하면 언제 하느냐. 제 개인적인 독자의견은 없습니다. 쇄신위에서 어떻게 해 올지는 모르겠고 다른 의원들이나 우리 또 당원들 이야기도 좀 듣고 결정을 해야지요. 좋은 대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오는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 선언 결심을 굳히고 있어 대표직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표의 선택에 연내 조기 전당대회 실시냐 아니면 비대위 체제 구성이냐 등 한나라당의 진로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