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는 각계 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병문안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정치적 손익계산에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보도에 김재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동교동계 측근들을 시작으로 수많은 인사가 병원을 찾았지만,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바로 화해형 행보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깜짝 화해를 선언하며 앙숙이라는 꼬리표를 털어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삼 / 전 대통령 (지난 10일)
- "(두 분이 화해한 것으로 봐도 되나요?) 그렇게 봐도 좋죠. 이제 뭐 그럴 때가 된 것 아닙니까?"
민주화를 위해 동고동락하다가 갈라섰던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도 다시 뭉쳤습니다.
▶ 인터뷰 : 김덕룡 / 청와대 국민통합특보 (지난 11일)
- "두 분께서 인간적 화해를 마치셨으니까 이제 정치적인 측면은 저희 후배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때 김 전 대통령의 '독재정권 발언'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 등 여권 정치인들도 바로 병원을 찾아 포용력을 과시했습니다.
또 다른 문병 행보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임을 인정받기 위한 그룹입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전 대표 (지난 10일)
- "위독하시다는 보도를 보고 놀라기도 하고 마음도 황망하고 그동안 강원도에 있으면서도 쭉 기도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정동영 / 무소속 의원
- "김 전 대통령께서 쾌차하셔서 다시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 전 대통령의 해외 네트워크도눈에 띕니다.
36년 전 피랍사건 때 구명에 큰 역할을 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와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시린 에바디 변호사도 병원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그레그 / 전 미대사 (지난 11일)
- "그의 건강이 회복돼서 다시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달째 입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앞으로도 적지 않은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며 병원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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