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된 어제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남편을 떠나보내며 애틋한 사랑이 담긴 편지와 마지막 선물을 남겼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도보합니다.
【 기자 】
동교동계 인사 십여 명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관을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지켜보던 조문객들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관은 실은 운구 차가 국회로 떠나는 순간까지도 연방 눈물을 훔칩니다.
앞서 입관식에서 유리관 안에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끝내 오열했습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얼굴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 현장음 -
사랑하는 당신에게라고 시작하는 편지 글이 눈에 띕니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마지막 편지로 애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 남편을 위해 준비한 편지와 김 전 대통령이 즐겨 읽던 성경책, 손수 만든 배 덮개, 자신이 쓰던 손수건을 마지막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차남 홍업 씨 등 유족들도 천주교 의식에 따라 성수를 뿌리며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유족들은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위해 성가를 불렀습니다.
- 현장음 -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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