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방한한 북한 사절단을 30분간 접견했습니다.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개선과 당국 간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관측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창원 기자
【질문 1】
이 대통령과 북한 조문단의 접견 내용 알려진 것이 있습니까?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방문한 북한 사절단을 30분간 접견하고, 최근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사절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나서, '800연안호' 선원 송환 계획, 남북 당국 간 대화 재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내용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접견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자리를 함께했으며, 통일부가 이날중 면담내용을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10시부터 일본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을 시작으로 중국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 미국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20분 단위로 접견합니다.
애초 북한 조문단은 오늘 오전 10시에 청와대를 방문해 15-20분가량 면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해 오전 9시로 당겨졌습니다.
【질문 2】
이명박 정부 들어 첫 남북 고위급의 만남인데, 이번 접견의 성과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우리 정부는 일단 억류근로자 석방과 남북 간 육로통행제한 해제 등 북한의 대대적인 유화 공세가 제스추어일 뿐, 진정성은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조문단의 접견 요청에 대해 다른 외교사절단의 예방 일정의 하나로 처리하려는 것도 이같은 청와대의 시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1년6개월간 경색기를 보낸 남북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북핵에 대한 안보리 결의 등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에도 어느 정도 제약이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됩니다.
이같은 기류로 미루어볼 때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이후 정부가 대대적인 대북접근으로 화답하기보다는 북핵 진전상황을 봐가며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해나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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