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 회고록인 '성공과 좌절'이 출간됐습니다.
회고록엔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미완성 원고와 비공개 인터뷰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90장 분량의 미완성 원고는 서거 직전, 생의 마지막까지 쓴 글입니다.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회고록의 1부를 채운 이 원고에서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목표는 좌절됐다며 실패의 원인을 찾고자 했습니다.
'준비된 조직적 세력 없이 정권을 잡아, 준비가 안 된 개혁을 하려 한 것이 무리였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메모도 나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 자체와 싸움을 벌인 게 무리한 목표가 아니었느냐고 스스로 묻기도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시민으로 성공하여 만회하고 싶었으나, 이제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고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검찰 수사 당시 "남의 일이 아니고 내가 당해보니 참 아프다"며 "카메라도 흉기가 된다"고 적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의 뒷얘기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한 노 전 대통령은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세 분 다 훌륭한 재목"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실패를 되짚어 타산지석이 되려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의지는 진한 회한을 가득 담은 회고록으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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