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초청했다고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미국 측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일단 거리를 뒀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이번 주 한국과 일본 순방계획을 설명하는 브리핑 자리에서 '북한의 이명박 대통령 방북 초청' 발언이 나와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방북 초청이 공개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초청했으며,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평양을 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지난 10일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와의 한중 정상회담 내용을 미국에 정보 공유 차원에서 전달했는데 "미국 내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측에 여러 차례 정상회담 의사를 피력한 것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8월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 사절단을 보냈을 때도 남북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정상회담 요청 여부가 아니라 실질적인 회담이 되기 위한 진정성이라는 것입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은 열린 자세로 언제든 김정일 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며 "하지만, 정치적, 전술적 고려가 깔려 있는 '만남을 위한 만남'은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북핵문제 해결 등 남북 간 만남의 조건이 형성되지 상황에서 북한이 요청한다고 해서 무조건 만나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최중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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