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연기할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발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미 군 당국 내에서 처음으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012년 상황이 어떨지에 기초해 최종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시기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전작권 전환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지만, '그전에 정치적 조건에 대한 지속적 평가와 결정을 하도록' 한·미 전작권 전환 합의문에 명기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군 당국자들이 예정대로 2012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원칙론을 주장해온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발언입니다.
북한의 핵실험은 물론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전작권 전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연기 주장이 힘을 얻을 여지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발언의 시점도 미묘합니다.
로버츠 게이츠 국방장관이 모레(21일) 방한을 앞두고 있고, 버럭 오바마 대통령 역시 다음 달 중순 방한할 예정입니다.
게이츠 장관이 김태영 국방장관과 전작권 전환 문제는 논의할 경우, 협의 결과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큽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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