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는 당초 프랑스의 우세가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중동 세일즈 경험이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끈질긴 설득 외교로 뒤집기에 성공했습니다.
정창원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기자 】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는 당초 프랑스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습니다.
아부다비는 전통적으로 프랑스와 밀접한 관계로, 지난 5월 사르코지 대통령이 방문한 데 이어 루브르 박물관 분관 건립이 추진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전 컨소시엄이 불리하다는 보고를 받고, 지난달 초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외교부와 지경부, 국방부 장관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급파했습니다.
이어 평소에 친분이 있던 모하메드 왕세자와 6차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원자력과 첨단 정보통신 등 포스트 오일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청와대 대변인
- "한국의 기술력을 내세워 끈질기게 설득하고, 진정성으로 마음을 움직인 것이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던 수주를 성사시킨 원동력이었습니다."
때마침 프랑스가 건설 중이던 핀란드 원전 사업이 2년 연기되면서 프랑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청와대는 프랑스의 막판 뒤집기를 우려해 26일 출발 당일에야 이 대통령의 방문을 발표하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30여 년 전 원전 선진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겪었던 설움을 되새기며 원전 열강 진입을 자축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치열한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앞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미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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