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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화폐개혁을 담당했던 북한 박남기 계획재정부장이 김정일 기록영화에서 삭제됐습니다.
처형설이 돌았기 때문에 기록영화에서 삭제된 것을 놓고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안북도 태천군 동봉협동농장을 둘러봅니다.
김 위원장 뒤에는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일 현지지도 영상을 모아 만든 기록영화를 지난달 24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방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19일과 20일에 재방송된 같은 기록영화에는 박남기의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박 전 부장이 나온 장면은 콩 다발 모습으로 대체됐습니다.
박 전 부장은 지난해 11월에만 김 위원장을 9차례 수행한 최측근으로, 북한의 대표적 경제관료입니다.
김정일의 기록영화가 재편집된 것도 이례적이어서 박남기의 신변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화폐개혁 실패로 박 전 부장이 처형됐다는 소문을 뒷받침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박남기가 처형됐다면 영상이 재편집된 시기 등을 고려할 때 2월 말 이후에 집행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 당국자는 "활동 빈도가 높았던 박 전 부장이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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