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천안함 사고 무렵 발생한 지진파 분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단 천안함이 적의 공격을 받고 이를 보고했다는 의혹을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천안함 침몰 당시에 발생했던 지진파가 이번 사고의 원인과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침몰 당시 천안함은 큰 폭발과 함께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긴급 보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사고 해역에서는 진도 1.4~1.5 규모의 지진이 감지됐는데요.
이 정도 규모의 충격이라면, TNT 180kg의 폭발력에 해당합니다.
이를 두고 적의 어뢰나 기뢰 공격이 있었다는 각종 의혹과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군 당국도 이 폭발이 천안함의 침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폭발의 정체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고 해상에 투입된 기뢰제거함 양양함과 옹진함도, 지진파가 어뢰나 기뢰에 의해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파편을 탐색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아직까지 사고 직후 천안함이 2함대에 피습 사실을 알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 질문 】
어제 국방부의 해명 브리핑이 있었지만, 아직 해소되지 않는 의혹이 많은데요. 국방부가 어떤 입장을 밝히고 있나요?
【 기자 】
가장 큰 의혹 가운데 하나가, '천안함을 공격했을지 모를 불순한 세력을 경계하라'는 2함대사령부의 명령을 받고 백령도 북방으로 항해한 속초함의 행적입니다.
속초함은 북쪽으로 이동하는 물체를 적으로 판단하고 함포 사격을 실시했는데요.
군은 목표물이 북한 진영으로 사라진 뒤, 적이 아닌 새떼를 향해 사격 했다고 결론 낸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이기식 해군 준장은 오늘 아침 브리핑에서도, 당시 사격은 틀림없이 새떼를 향한 오인 사격이었고, 속초함의 공격 요청과 사령부의 허가 모두 오인에 의해 발생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한편, 군이 발표한 사고 시점인 26일 밤 9시 22분 이전에, 이미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도 있었습니다.
현재 장병들의 문자나 통화 내용 등에서 9시 15분에 이미 비상이 걸렸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지만, 아직 사고 발생시점 이전에 비상이 있었다는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만일 사고 이전이 비상 사태였다고 확인될 경우, 천안함이 특수 임무를 띠고 사고 해역에 진입했다는 정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군의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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